따끔한 교훈…두 선수 실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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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 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2회 서울시 신인「아마·복싱」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경기중인 두 선수가 모두 실격 당한 근래에 보기 드문 판정이 내려 주목을 끌었다.
이날 「페더」급 준준결승인 문기양(제일)과 한광수(봉일)의 대전은 경기에 열중한 양 선수 모두 지나친 「오픈·펀치」를 교환, 관중들의 흥미를 끌었으나 주심으로부터 여러 번 주의를 받았다.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는 계속 「오픈」과 너무 머리를 수그린다고 여러 번 경고한 주심 채용석씨는 끝내 양 선수에게 실격을 선언. 두 선수에겐 약간 지나친 판정일지는 몰라도 심판의 명령에 복종치 않는 경기자들에겐 모범이 될만한 따끔한 판정.
또한 이번 대회에는 지난날의 명선수였던 이규환씨의 차남 이종익(해군)군이 출전, 부자「복서」의 화제를 이루었다.
이규환(전 「복싱」연맹이사)씨는 「베를린·올림픽」에 전 일본 대표선수로 「웰터」급에 출전한 바 있고 종익군은 「라이트·웰터」급에 처녀 출전하여 1회전에서 간단히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함으로써 경기장의 화제는 부자「복서」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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