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잦은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중앙일보

입력

야근을 자주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최고 6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스콧 데이비스 박사는 국립암연구소(NCI) 회보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야근을 자주하는 여성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히고 이는 밤 시간에 밝은 불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에스트로겐 분비는 증가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유방암 환자 763명과 건강한 여성 741명의 직장근무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주기적으로 야근을 한 기간이 3년미만인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40%,3년이상인 여성은 60%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박사는 야근 잦은 여성이 유방암 위험이 높은 것은 밤 시간에 밝은 불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 사이클에 변화가 나타나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멜라토닌은 밤중에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되는데 밤중에 밝은 불빛을 받게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거나 아예 분비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들면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증가하고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면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야근을 자주 하는 남자의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면 전립선암 같은 다른종류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도있을 것이라고 데이비스 박사는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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