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소프트웨어 개발 한국 더 노력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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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7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났다.

金대통령은 "빌 게이츠 회장은 우리 시대가 낳은 가장 탁월한 인물"이라며 "내가 '꼭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인데 이젠 가망이 없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金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삼성전자 등에 투자하고,정보화 빈부격차(디지털 디바이드)해소에도 협조해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金대통령은 취임 후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를 설명한 뒤 "이것은 내가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교수에게 평가받는 심정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해 함께 웃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은 하드웨어 분야에는 성과가 있었는데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노력하면 좋겠다"고 조언하고,"전자정부 구축에는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음성.글씨 인식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그동안 IT산업의 거품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IT산업의 제2부흥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金대통령은 "대개 사람들이 정치인이 잘 된다고 말하면 믿지 않는데 빌 게이츠 회장이 말하면 믿는다. APEC에 가서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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