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 피오리나 왜 매년 방한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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휼렛패커드(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피오리나 회장은 15~17일, 게이츠 회장은 16~18일 한국에 머물며 국내 주요 업체와 제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 5년간 199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을 방문했다. 2년에 한번씩 지사를 방문한다는 MS의 기본 방침에 비하면 상당히 잦은 것이다.

MS의 경우 매출 규모로 볼 때 한국은 전세계 62개 지사 가운데 10위권. 그런데도 정보기술(IT) 선진국들을 제치고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이들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이 전세계 IT산업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한국MS의 권찬 부장은 "한국은 마우스.키보드부터 반도체 칩까지 모두 생산하고 있는 IT백화점"이라며 "한국에선 제품을 내놓으면 각 분야의 반응이나 파급효과가 어떤지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도 17일 기자회견에서 "휴대폰.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한국 IT산업의 발전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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