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첫 승에 애타는 조윤환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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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바뀌면 감독 하기 쉽게요?" 17일 프로축구 대전과의 전주 홈경기에서 비겨 데뷔 첫 승에 실패한 전북 조윤환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이 "언제 이기냐"고 농담조로 묻자 이렇게 맞받았다.

감독 교체 후 "오히려 지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게 조 감독의 항변. 시즌 중 감독이 두번이나 바뀌어 선수는 물론 코치들까지 헷갈리는 와중에 어떻게 쉽게 이길 수 있냐는 되물음이다.

더구나 골키퍼 서동명을 포함한 주전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터에 전남전에 이은 연속 무승부도 괜찮은 성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8월 부천 SK 구단의 인색한 투자에 반발, 사표를 던진 조 감독은 "올시즌부천에 있을 때도 이임생 등 주전 절반이 부상으로 빠져 부진하더니 여기 와서도 상황이 똑같다"며 신세 한탄을 잊지 않았다.

조 감독은 그러나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래알같던 팀워크가 단단해졌고 고질적인 수비불안도 선수들 스스로 만족할 만큼 해소돼 해볼 만해졌다는 것. 문제는 경기중 혼자서 해결하려는 독단과 미드필드에서 `투쟁적'인 선수가 없다는 점.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양현정이 왼쪽 돌파 후 센터링을 하지 않고 볼을 끌다 잇따라 빼앗겨 조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전북으로 온 뒤 100kg의 체중이 90㎏대 초반으로 줄었다는 조 감독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내 색깔을 입히려면 내년은 돼야한다"면서도 "내달 FA컵과 아시안컵위너스컵에서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전주=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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