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애틀 2년연속 챔피언십 진출

중앙일보

입력

시애틀 매리너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2년연속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인디언스의 막강한 화력앞에 고전하던 매리너스는 노장 제이미 모이어가 완급을 조절하는 투구로 2차전과 5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어렵게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가 시작하기전 일반적인 예상은 매리너스의 압승. 그러나 인디언스의 화력은 보다 강력했다. 1차전 바톨로 콜론에게 압도당해 0-5로 완패한 매리너스는 모이어와 척 핀리의 동갑내기 대결로 관심을 모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어렵사리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믿었던 애런 실리가 초반에 무너진 3차전에서 17-2로 대패, 분위기상 인디언스의 챔피언십 진출로 예상됐다.

승패의 분수령은 4차전이였다. 1차전에 이어 다시 맞붙은 프레디 가르시아와 콜론은 예상대로 수준급의 투구를 선보였다.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불펜. 선발 투수들에 이어 나란히 세 명의 투수를 등판시킨 두 팀은 제프 넬슨과 아서 로즈를 앞세운 매리너스의 완벽한 우세였다. 2와3분의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반면 인디언슨의 대니 바에즈·리카르도 링콘·폴 슈이는 같은 2와3분의1이닝동안 5안타 3실점하며 팀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매리너스가 챔피언십에 진출하는데 또 한명의 수훈선수는 리드오프 스즈키 이치로. 이치로는 시리즈내내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6할의 타율을 기록했고 4개의 득점과 2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매리너스가 5차전까지 얻어낸 16점의 37.5퍼센트에 해당된다.

3차전의 대승으로 승기를 잡았던 인디언스는 4차전과 5차전에서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인디언스 패인은 불펜과 더불어 로베르토 알로마·케니 롭튼 등 작은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부진이 컸다. 알로마는 9타수 1안타 .111의 타율로 거의 출루하지 못했다. 롭튼 역시 19타수 2안타 .105의 최악의 부진. 결국 불펜과 리드오프에서 앞선 매리너스가 승리를 거뒀다.

인디언스로서는 C.C 사바시아라는 걸출한 투수가 정규시즌의 상승세를 이어 왔고 대니 바에즈가 가능성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투수진의 노쇄와 전력의 약화는 앞으로도 인디언스가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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