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두산, 19년만의 KS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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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이 19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꺾은 두산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프로 원년인 82년 이후 다시 정상을 다툰다.

삼성은 93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의 한풀이를 벼르고 있고 원년 우승팀인 두산은 95년에 이어 3번째 패권을 노린다.

특히 한국시리즈 `V9'에 빛나는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까지 영입한 삼성은 원년 실패를 시작으로 이전까지 6번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 이번 시리즈에 구단의 운명을 걸고 있다.

원년에는 삼성이 두산의 전신인 OB에 4승1무1패로 패했지만 올해는 반대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규리그 이후 충분한 휴식을 가진 삼성이 마운드와 타격, 수비 등 모든 전력에서 한 발 앞서 있고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12승7패로 우위다.

우선 선발에서는 삼성이 임창용(14승), 갈베스(10승), 배영수(13승) 등 10승 이상 투수가 3명이나 있지만 두산은 두자리 승수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중간 허리에서는 박명환, 이혜천, 차명주의 두산이 김현욱의 삼성에 비해 양적으로 앞서고 마무리에서는 김진웅(삼성)과 진필중(두산)이 호각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선발 비중이 절대적인 단기전 승부를 감안한다면 삼성이 마운드 싸움에서 우세한 편이다.

타력도 이승엽, 마르테니스, 바에르가, 마해영 등이 포진한 삼성이 우즈, 김동주, 심재학의 클린업트리오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두산보다 앞선다는 분석이다.

두산의 하위타선이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현대와 달리 삼성의 탄탄한 마운드를 상대로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비에서도 올 시즌 8개 구단 최소 실책을 자랑하는 삼성이 주전 유격수인 김민호의 부상 공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두산보다 두터운 편이다.

하지만 삼성은 원년에도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전력이 있고 이변이 돌출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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