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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저스트 매리드' 깜짝 1위 개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월 10일부터 12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유일한 전국개봉신작인 '저스트 매리드(Just Married)'가 2,766개 개봉관으로부터 1,755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1,476만불의 수입을 기록한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을 누르고 1위로 개봉하였다. '반지의 제왕'은 '저스트 매리드'의 예상 밖 선전에 2위로 밀려남으로써 4주 연속 1위의 위업을 달성하는데 실패했으나, 개봉후 26일간 무려 2억 8,342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임으로써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주연의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은 1,463만불을 벌어들여 3위에 랭크되었다. '캐치 미...'는 지금까지 개봉후 19일동안 총수입 1억 1,937만불을 기록함으로써 2002년도 개봉작중 23번째로 1억불 고지를 넘어선 작품이 되었다.

산드라 블록과 휴 그랜트가 주연한 로맨틱 코메디 '투 윅스 노티스(Two Weeks Notice)'는 683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4위를 차지하였고, 지난 주말 전국확대개봉에 돌입했던 잭 니콜슨 주연의 '어바웃 슈미트(About Schmidt)'와 올해 골든글로브상 최다 부문 후보작 '시카고(Chicago)'는 작은 수의 상영관('어바웃...' 865개, '시카고' 362개 극장)에도 불구하고 각각 640만불과 569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5위와 6위에 랭크되었다.

'저스트 매리드'를 제외한 박스오피스 10위권의 새로운 얼굴로는, 이번 주말 전국 확대개봉에 들어간 댄젤 워싱턴의 연출 데뷔작 '안톤 피셔(Antwone Fisher)'가 378만불의 수입을 올려 9위로 등장하였다. 지난 주말 186개에서 이번 주말 1,007개로 상영관 수를 늘인 이 영화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은 1,043만불이다.

한편, 개봉 4주차인 범죄 드라마 '나크(Narc)' 또한 822개로 상영관 수를 늘이며 전국상영에 돌입하였으나 283만불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쳐 12위에 랭크됨으로써 10위권 진입에 실패하였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1위로 개봉한 '저스트 매리드(Just Married)'는 정반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젊은 연인 커플이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코메디물이다.

'빅 팻 라이어(Big Fat Liar)'의 숀 레비가 연출을 맡은 이 영화의 신혼 커플은 인기 TV물 '이것이 70년대 쇼(That '70's Show)'의 애쉬톤 커처와 '8 마일(8 Mile)'의 브리터니 머피가 연기하고 있는데, 이들은 영화촬영을 계기로 실제 생활에서도 연인관계로 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의 라디오 교통 방송 리포터 톰 리잭(애쉬톤 커처)과 그 방송의 작가이자 부유한 집안환경을 가진 사라 맥너니(브리터니 머피)는 사회적 장벽을 넘어서서 결혼에 골인한다. 둘은 이태리 베니스로 신혼여행을 떠나는데, 완벽하게만 보이던 신혼여행은 곧 사랑의 한계를 시험할 만한 최악의 여행으로 돌변한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혹평일색이었다.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한 개 가격으로 두 개를 빌려주는 할인 기간에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볼 정도의 가치도 간신히 넘어서는 영화."라고 공격했고,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어색하고 위트도 없는 코메디극."이라고 단정지었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호우는 "그렇다. 이 영화는 정말 겉보기만큼이나 졸작이다!"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확대개봉 끝에 이번 주말 9위를 차지한 확대개봉작 '안톤 피셔(Antwone Fisher)'는 말썽을 일으키기 일수인 한 흑인 해군병사가 자신의 과거를 딛고 한 남자로서 성장하기까지를 다룬 인간 드라마이다. 한때 소니 영화사의 경비요원이었다가 이내 이름난 작가 겸 할리우드 제작자로의 명성을 얻었던 실존 인물 안톤 피셔가 쓴 자서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작품은 흑인 스타 댄젤 워싱턴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제작초기 단계부터 화제가 되었었다. (워싱턴이 연출직을 수락한 것은 1997년이었으나 그의 바쁜 일정 때문에 2001년에야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아출신으로 입양된 가정에서 온갖 성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던 안톤 피셔(신인인 데렉 루크)는 성인이 되어 해군에 입대한 후에도 폭력적 경향을 나타낸다. 자꾸 싸움을 일으킨 나머지 해군에서 쫓겨나기 일보직전의 상황에서 그는 해군부대내의 정신과 의사 제롬 데이븐포트(댄젤 워싱턴)에게 보내진다. 처음에 마음열기를 완강히 거부하던 그도 데이븐포트의 노력으로 조금씩 자신의 닫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이내 그의 삶은 극적으로 바뀌어간다.

오스카 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댄젤 워싱턴의 연출 데뷔작에 대하여 평론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샌 디에고에서 한 해군병사의 일상을 그리면서 시작한 이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 너무나 진실되고 가슴이 벅차 올라 영화를 보는 동안 두 차례나 눈물이 쏟아졌다."고 고백했고, 뉴욕 타임즈의 스티븐 홀든은 "관객들로 하여금 휴머니티에 대한 깊은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고 평했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이 고무적이고 가슴을 끌어당기는 이야기는 오스카가 기꺼이 환영해야 할 만하다."고 호평을 보냈다.

이번 주말 역시 확대개봉에 돌입하였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나크(Narc)'는 '스피드 2'의 제이슨 패트릭과 '터뷸런스'의 제이 리오타가 위장근무 형사로 등장하는 유혈낭자한 범죄 드라마이다.

위장근무중이던 한 경찰관이 죽자, 닉 텔리스(패트릭)가 위장근무를 위해 배치되는데, 그는 18개월전 불운의 사고로 아기를 잃은 후 삶의 의욕마저 잃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닉은 살해당한 경찰관의 파트너로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해리 오크(레이 리오타)와 팀을 이루게 된다. 이들은 천천히 마약 세계의 베일을 벗겨 가는데, 이들이 다가설수록 증폭되는 미스테리는 이내 이들 둘을 모두 파멸로 몰고 가려한다.

신인 조 칼나한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은 대부분 양호하였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영화의 감독 겸 각본을 맡은 조 칼나한은 거칠고 공격적인 에너지를 영화에 잘 전달하고 있다."고 치켜세웠고,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아마도 이 영화는 안소니 퀸과 야페트 코토 주연의 '할렘가의 혈투(Across 110th Street)'이래로 가장 사실적인 경찰 드라마일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호우는 "잘 만들어진 상징적 경찰 드라마."라고 평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제니퍼 로페즈와 랄프 피네스가 주연한 현대판 신데렐라 로맨스물 '메이드 인 맨하탄(Maid In Manhattan)'이 514만불의 수입으로 7위에 랭크되었고, 마틴 스콜세지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갱스터 드라마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가 483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기록하였으며, 니켈 오디언의 인기 TV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와일드 쏜베리스 무비(The Wild Thornberrys Movie)'가 28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10위에 턱걸이하였다.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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