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식품·문화·콘텐트·유통 분야 글로벌 1등 노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CJ그룹의 서울 남산 본사. CJ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유통·서비스·문화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일자리도 늘린다는 목표다. [사진=CJ그룹]

올해 상반기 CJ그룹은 신유통사업군 매출이 처음으로 식품·식품서비스 사업군을 앞질렀다. 신유통사업군은 CJ오쇼핑, CJ GLS, CJ 대한통운, CJ 올리브영이 속한 그룹. 이 분야 상반기 매출이 4조5790억원을 기록해 식품 부문의 4조2690억원을 넘어섰다. CJ그룹은 이를 “전통적으로 식품기업으로만 인식되던 CJ가 문화·유통·콘텐트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유통·서비스·문화콘텐트 사업에 있다고 판단해 1990년대 말부터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대한통운을 인수한 데 이어 문화콘텐트·홈쇼핑·바이오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CJ E&M, CJ헬로비전이 속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군은 올 상반기 그룹 전체 매출의 12.8%를 차지했다. 특히 MNet·tvN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인기 콘텐트를 탄생시키면서 ‘CJ=엔터테인먼트 기업’이란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

조미료 사업에서 나온 발효기술로 시작한 바이오 사업 역시 꾸준히 키워 가고 있다. 1988년 인도네이사 파수루안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한 사업이다. 현재는 일본 아지노모토사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CJ는 특히 올해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였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라이신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중국 선양(瀋陽)에 핵산 공장을 완공했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호주에 공장과 농장을 만들었다.

사업 다각화로 일자리도 늘어났다. 2002년 말 1만3000명이던 임직원은 지난해 말 4만6100명으로 247%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도 신규 채용 규모를 2010년 3000명, 지난해 4560명에서 올해 7600명으로 크게 늘리고 있다. 매출 10억원이 늘 때마다 추가로 고용하는 인원인 고용유발계수는 3.6으로 30대 그룹 중 상위권이다.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도 지킨다. 7년째 ‘CJ도너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대상의 교육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물품뿐 아니라 학과 공부, 예술 경험의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CJ그룹은 2020년 그룹 4대 사업군인 식품·바이오·신유통·엔터테인먼트 중 최소 2개 이상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또 지난해 20조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27조7000억원, 내년 34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각종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