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조심 하라시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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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뜻밖에 참변을 당한 서울 세종로1가 25번지 김종대씨의 집안은 온통 슬픔에 잠겨있었다. 김씨는 다행히 살아났으나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었던 그의 부인 이씨의 죽음은 이미 확인되어 가족들은 허탈상태. 숙전 가정과를 졸업한 이씨는 슬하에 혜경(20·이대 생활미술과1년) 상수(17·경기고1년) 정세(15·경기중학2년) 유경(13·경복국민학교6년) 등 2남2여가 있다.
김씨 집은 아침부터 문상객으로 붐비고 있었으며 김씨의 동생 김종기(40·한국사도공업주식회사 근무)씨가 4일 중으로 동경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이씨가 가족들을 마지막 본 것은 지난달 26일 「홍콩」으로 떠나던 날이었다. 김포공항에서 아이들에게『집 잘 보고 몸조심들 하라』고 말한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딸들은 울부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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