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년전 15일이 현재의 달력 생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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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582년 오늘(10월 15일)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그레고리우스력'을 발표했다. 바로 우리가 지금 쓰는 달력이다. 이날 유럽에선 큰 혼란이 빚어졌다. 전날은 10월 4일인데 자고 일어나니 10월 15일이 됐던 것. 그전까지 쓰던 달력 체계의 잘못된 날짜를 바로 잡다 보니 그렇게 됐다. 만일 우리가 어제까지 음력을 쓰다 오늘부터 양력을 쓰기로 했다면 날짜가 8월 28일에서 갑자기 10월 15일로 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전에는 BC 45년 시저가 채택한 율리우스력을 썼었다. 이는 사실상 양력의 시초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백65일로 정했으나 윤년 문제로 1백년에 하루 정도 차이가 생겼다.

이 차이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쌓이자 문제가 생겼다. 날짜로는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이 됐는데 실제 밤낮의 길이는 같지 않았던 것.

이를 고친 것이 그레고리우스력으로 그 뒤 각 나라로 퍼져 세계 표준 달력이 됐다. 이런 달력의 역사는 '달력과 권력'(이정모 著.부키 刊) 참조.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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