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세대를 잡아라'… 휴대폰 10대 마케팅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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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세대를 잡아라.'

이동통신 업체들이 10대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13~18세의 중고생들을 고객으로 모시겠다고 나선 것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주타깃은 18~23세 사이의 1823세대였다. 'TTL'이나 'NA' 등 제품이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8월 여름방학 이후 마케팅 대상이 더 하향 조정됐다.

왜일까? 휴대폰 보급이 2천8백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성인들은 가질 사람은 거의 다 가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1318세대는 4백5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어른들 생각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자기 주장이 분명하다. 조사 결과 중고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으로 휴대폰이 꼽히고 있다.

업계는 이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이들은 경제력이 없고 청소년들의 지나친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지탄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휴대폰 보급은 늘리되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통화료의 상한선을 정해놓고 있다.

업계는 여기다 10대들이 결국에는 평생고객으로 연결된다는 인식 하에 사활을 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10대들이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음성과 문자 전송. 업계는 때문에 여기에 마케팅의 포인트를 두고 경쟁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콘텐츠 경쟁도 치열하다. 10대들이 휴대폰으로 물물교환이나 공동구매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회사도 있다.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 통신은 10대 전용 브랜드 'ⓣing'을 출시했다. 팅은 만남의 뜻이다. 10대들이 즐기는 문자팅.채팅.번개팅.미팅에서 따왔다.

SK텔레콤 이방형 마케팅사업부문장은 "팅은 통신업계 최초의 고객세분화 상품인 TTL에 이어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독특한 서비스 상품"이라고 말했다.

통화료 체계도 세분화했다. 개학중일 때와 방학 중일 때가 다르다. 현직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강의하는 동영상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10대들의 물물교환, 공동구매도 휴대폰을 통해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KTF는 'Bigi'를 내놓고 시판 중이다. 9월 말 가입자가 90만명을 넘어섰고 10월 중 1백만 돌파가 무난하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그 비결은 상품의 차별성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즉 타사 제품은 한달간의 음성통화시간과 문자전송 건수가 각각 정해져 있다.

그러나 '비기'는 고객이 음성과 문자의 이용 조건을 조절할 수 있다. 통화가 많은 사람은 통화시간을 늘리고 문자전송을 선호하는 10대들은 통화시간 대신 문자 전송 건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기 가입자들은 월 1만8천원의 요금으로 최대 9백개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LG텔레콤은 '카이 홀맨'을 최근 출시했다. 카이홀맨은 눈.코.귀가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브랜드를 이용한 홀맨캐릭터가 인기다. 홀맨 캐릭터의 다운로드 수가 하루 1만5천~2만 건에 이르고 있다. 이달 중 중고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맥도널드.우노 등 먹거리 할인, 영화관과 자동차 극장 할인 등 혜택도 준다.

조용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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