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안경현 "물오른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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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경현(31.두산.사진)은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때 네 경기에 출전,10타수 무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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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선수는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8타수 5안타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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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안선수는 프로 10년차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에 '덜렁이' 안선수도 변했다.

지난해까지 타격이 정교하지 않았고 수비력도 그저 그랬다. 한마디로 주특기가 없었다. 어릴 때 빙상선수를 거친 단단한 체격 때문에 야구선수로서 훌륭한 하드웨어는 갖췄으나 센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안선수는 올해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1백31경기에 출전, 타율 0.282, 홈런 17개, 타점 87점을 기록했다. 10년 선수생활 중 한시즌 최다 출전과 최다 홈런, 최다 타점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199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타점이 심재학(88타점)과 간발의 차로 팀내 3위에 올랐고 2, 3루를 오가는 수비능력도 부상선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안선수의 '숨겨진 1㎝'는 바로 자신감과 땀에서 나왔다. 팀 동료 김민호.김동주의 결장으로 출장 기회를 잡았고 올해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키웠다. 또 올해를 선수 생명의 고비로 삼고 지난 겨울캠프에서 바깥쪽 변화구 공략법을 익힌 것이 큰 힘이 됐다.

잡아당기기만 하던 안선수는 플레이오프 5안타 중 2개는 밀어쳐 만들었을 정도로 타격에 새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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