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D-백스 창단 첫 챔프시리즈행

중앙일보

입력

가자 서부로.

'사막의 무법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달콤한 오아시스에 첫 발을 디뎠다. 다이아몬드백스는 1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커트 실링의 완투에 힘입어 2-1로 승리, 1998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신.구 명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가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 다이아몬드백스(3승2패) 2-1 카디널스(2승3패)

다이아몬드백스 1번 타자 토니 워맥이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1-1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지막 공격.

1사 1,3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워맥이 타석에 들어서자 밥 브렌리 감독은 볼카운트 1-1에서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 사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워맥은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공을 맞히지 못해 3루 주자가 횡사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모든 비난이 워맥에게 쏟아질 듯한 순간, 워맥은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로 단숨에 '영웅'으로 부활했다.

1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실링은 9이닝 동안 6안타.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일등공신이 됐다. 실링은 포스트시즌 세 경기 연속 완투의 '철완'을 과시 중이다.

다이아몬드백스는 17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른다.

◇ 양키스(2승2패) 9-2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승2패)

'젊은 용사들' 애슬레틱스의 침공에 주춤하던 뉴욕이 반격의 전의를 꼿꼿이 세웠다. 2패 뒤 2연승.

선봉은 4번 타자 버니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3회 초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 3안타.5타점의 맹타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이면 언제나 승리 보증수표로 돌아오던 올랜도 에르난데스는 선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9승1패의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 매리너스(2승2패) 6-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승2패)

매리너스에는 이치로가 있었다.

0-1로 끌려가던 7회초 매리너스의 공격. 데이비드 벨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룬 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 이치로는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으며 '시애틀의 영웅'임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이치로는 5타수 3안타 등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서 16타수 9안타(0.563)의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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