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매출 10년만에 최대폭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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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소매매출이 최근 10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매매출은 2.4% 감소, 지난 92년 이후 최대감소폭을 나타냈으며 특히 자동차판매를 제외한 소매매출 감소율은 1.6%로 역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0.4%의 증가율을 보였던 미국의 소매매출은 지난달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테러참극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에서 의류까지 광범위한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자동차판매가 4.6%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의류는 사상최고인 5.9%, 전자 및 가전제품은 1.7%, 그리고 가구는 1.5%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조엘 나로프는 "테러공격 이후 소매지출이 급락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이달 소매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로프는 "대폭적인 가격인하와 금융혜택으로 최근 구매자들이 상품전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달과 다음달 소매매출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살펴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나 추가적인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상보다는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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