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 해외차입여건 안정

중앙일보

입력

최근 미 테러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증대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 확산에도 불구,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차입여건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향후 확전 및 보복테러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요인은 남아 있어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들의 경우 신용도 차별화에 따른 차입비용의 증가 가능성은 있는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감독원은 미 테러사태 이후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차입여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10일 현재 외평채 10년물 가산금리는 1.27%로 작년말 대비 1.13%포인트가 낮아졌으며 전월말과 테러일인 9월11일에 비해서는 각각 0.18%포인트와 0.11%포인트가 낮아졌다.

미 테러사태이후 한때 1.85%포인트가 높아졌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적 성향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한국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달중 국내은행의 1년미만 단기차입규모는 5억3천만달러로 8월에 비해 2억달러가 증가했으나 평균차입금리는 리보+0.37%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중장기 차입은 5억7천만달러로 2억3천만달러가 증가했고 차입금리는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리보+0.57%로 미 테러사태 이후에도 차입여건은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경기후퇴에 따른 외화수요 감소와 금융기관 해외차입여건 호조 등으로 유동성 사정의 급격한 악화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들은 해외 신용공여기관들의 안전자산 선호로 신용도 차별화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는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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