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한국선수 최초 포스트시즌 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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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불펜에는 아무도 없었다. 밥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을 신뢰했고 김병현은 세이브로 보답했다.

1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선수로는 최초.

김병현은 5-3으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1, 2루의 위기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채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등판한 탓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자칫하면 한 방으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

첫 타자는 올시즌 '센세이션'의 앨버트 푸홀스였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고생하던 김병현은 푸홀스에게 5구만에 볼 넷을 내줬고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2사 만루의 상황에서 만나 타자는 4회 투런홈런을 친 짐 에드몬즈. 1구 볼을 던져 스트라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던진공은 복판직구였다. 에드몬즈는 놓치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으나 공의 위력에 밀려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위기는 9회말 다시 찾아왔다. 김병현은 첫 타자 케리 로빈슨에 기습번트 안타를 맞았고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볼 넷을 내줬다. 무사 1, 2루. 그러나 마이크 매서니를 삼진으로 처리한 김병현은 자신감을 찾았고 대타로 나온 마크 맥과이어를 병살타로 처리해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5-3 승리.

그간 경험부족으로 등판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병현은 세이브와 함께 팀의 승리를 지켜 남은 경기에 자신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의 세이브에 힘입은 다이아몬드백스는 시리즈전적 2승 1패로 앞서게 됐고 챔피언십까지 1승만이 남아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chrys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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