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태용, "계속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매일 저를 위해 대구 금강사에서 불공을 드리시는 어머니(김위순氏 65세)가 더 좋아하실겁니다".

1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성남-수원 전에서 프로통산 두번째로 '50-50'클럽에 가입한 신태용(성남)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60-60'을 향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말했다.

신태용은 경기 후 "아! 오늘은 됐다라고 생각했는데 골이 안들어가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리네의 패스가 워낙 좋았고 조진호가 잘 차 기록을 달성했다"고 소감을 밝힌 뒤 "그동안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이젠 기록에 대한 부담을 털었으니 가족과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태용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기쁘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가족과 기쁨을 같이 하고 싶고 특히 팀의 우승과 기록 달성을 위해 매일 절에서 불공을 드리시는 어머니가 더 좋아하실 거다.

-팔목에 있는 염주는
▶어머니가 기록달성하라고 해주신 거다. 저보다 더 나를 챙기신다. 지난번 포항과의 경기에서 선수와 부딪히면서 끊어지자 새로 해주셨다. 용돈 드리면 매일 절에 같다 드려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데 못말린다.(웃음)

-수원전에 임한 각오는
▶원래 경기 하루전 합숙훈련을 하는 편인데 워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일주일전부터 합숙훈련을 했다. 경기 전 집중력을 갖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합숙 훈련을 하면서 많은 준비를 한게 도움이 됐다.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머리를 짧게 깍았는데
▶경기 전날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짧게 깎았다. (머리를 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일화시절 머리를 빡빡으로 깎은 적이 있다. 그 후 우승도 일궈냈지만 얼굴이 길어서 다시는 빡빡깎지 않을 생각이다.절대로 (웃음)

-앞으로 남은 4경기중 어떤 상대가 어려울것으로 보는가
▶24일 부산전이 최대 고비이긴 하지만 부담은 없다. 하지만 17일 전남전에 부담이 많이 간다. 오늘 게임에 선수들이 힘을 많이 쏟았고 하위권에 있는 팀이라 선수들이 자만하거나 나태해 질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인터뷰중 울산 김현석이 최다골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말을 듣고) (김)현석이 형에게 축하한다. 기록은 깨지기 위한 것이다. 부담을 털었으니 이젠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더 하는 것이 목표다. 또 좋은 경쟁자로서 (김)현석이 형보다 먼저 '60-60'클럽에 도전하고 싶다.

한편 신태용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성공시킨 조진호 선수는 "매 경기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신)태용이 형의 패스가 워낙 좋아 득점 할 수 있었다.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