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외팔이 창던지기선수 출전 화제

중앙일보

입력

한 손이 없는 장애인이 제82회 전국체육대회에 창던지기 선수로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대표로 출전한 허희선(20. 경성대). 오른손이 없는 허희선은 1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자 창던지기에 출전,한국신기록을 깨겠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드높은 가을하늘로 창을 던졌다.

균형을 잡는 데 애를 먹었고 메달권에 진입하지도 못했지만 창이 왼손을 떠날때의 짜릿함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허희선은 세 살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다.

손목 이하가 잘려나가 왼손잡이로 살아야 했고 친구들로부터는 조롱도 받았다.

허희선은 "창만 잡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창이 손끝을 떠날 때, 창이 하늘을 가를 때의 기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한다.

허희선이 선수생활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모든 운동선수에게 필수적인 체력훈련을 위해 누워서 바벨을 드는, 이른바 벤치프레스를 할 때는 오른손을 수건으로 감싼 채 해야 하고 이마저도 오래할 수는 없다.

또 실전에서 창을 잡지 않은 한 손으로 균형을 잡아야 하지만 이도 불가능해 힘을 완전히 발휘해 창을 던질 수가 없다.

진주고시절 전국대회에서도 몇 번 입상했지만 그를 스카우트하려는 대학조차 나서지 않다가 그의 정신력을 높이 산 경성대 황선건감독의 품으로 들어갔다.

허선희는 "한국기록을 깨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버텨 왔다.

현재 자신의 최고기록(68m65)이 한국기록(79m84)과 10m이상 차이나 그의 야망이 꿈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지만 장애에 아랑곳없는 그의 도전정신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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