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아시아 경제 회복 기미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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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경제의 급속한 하락이 아시아국가들의 지속적인 수출 감소를 초래,아시아 지역 거의 모든 나라의 무역흑자를 잠식해버림으로써 이같은 무역적자현상은 내년에도 개선될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한 서방 통신이 12일(이하 싱가포르 현지시간)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 아시아 국가의 전반적인 경상수지 흑자의 위축은 수입의 급감이라는 어떤 면의 호재로 부분적 상쇄는 되고있지만 이 또한 지속적인 국내수요의 감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책결정자의 위안이 될 수 없다고 이 통신은 아울러 지적했다.

다시말해 수요의 극심한 위축과 생산용량이 과도하게 남아도는 것이 절약이라는축복을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물가자체를 묶어 버림으로써 이들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금리인하등 통화완화정책을 구사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이 통신이 강조했다.

아시아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하이테크 제품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9.11 미국테러사건 이전부터 이들 나라엔 아킬레스건(腱)으로 작용하고 있지만이 사건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의 타격은 아시아국가들의 경제회복전망을 한층 흐리게 만들었다.

메릴린치 싱가포르지점의 아시아경제.고정소득 전략담당 총책인 빌 벨케르는 "아시아 수출회복이 지연되리라는 명백한 예측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벨케르는 이어서 "미국의 수입은 오는 2003년 초반까지는 지난 2000년대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아시아 지역 수출업자들이 앞으로 최소한한해 더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임을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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