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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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옴이 오른 손자를 고쳐준다고 할머니가 농약 「마라티온」을 잘못 발라주었다가 세손자가 모두 죽었다.
19일 밤8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250 이상대(33)씨의 어머니 김복녀(56)여인은 원희(11·대방국민교-3년) 대희(9·대방국민교-2년) 창희(3)군 등 세손자가 옴이 올라 밤잠을 못 자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다못해 이씨가 과수원을 경영하는 친구에게 보내려고 구해둔 농약「마라티온」을 손에 묻허 손자들의 온몸에 발라주어 세 어린이가 모두 중독, 이날 새벽4시쯤 시립영등포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또한 이씨의 동생 상준(18)군과 이씨의 처 박순임(33)여인도 이 약을 발라 중독, 세 어린이와 함께 시립영등포병원에 응급가료중이나 위독하다.

<놀란 가장 자살기도>
이씨는 서대문우체국에서 6개월전에 실직,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처지였는데 이날 변을 당하자 자살을 기도했지만 이웃사람들에게 발각되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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