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수 "주사 한방에 독감퇴치"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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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무 교수

조지아 주립대학(GSU) 한국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한 번의 독감주사 접종으로 여러 변종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을 발명해 내 화제다. 주인공은 조지아 주립대 염증·면역 및 감염 연구센터(Center for Inflammation, Immunity & Infection and Department of Biology)의 강상무<사진> 교수.

강 교수 연구팀은 최근 권위있는 생물학 및 의학분야 학술지인 네이쳐 몰리큘러 테라피(Nature Molecular Therapy)에 논문을 게재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유니버설 인플루엔자 백신'(universal influenza vaccine)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Genetic recombinant technology)을 도입, 한 번의 접종으로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잡아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기존 독감 백신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균으로 인해 매년 새로 개발돼야 했다. 그러나 '유니버설 백신'은 바이러스 균내 변이되지 않는 항원을 찾아내 그 항원을 타깃으로 한 면역체 항원을 투입해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예방할수 있다. 다시말해 다양하게 변하는 인플루엔자 균을 더욱 넓은 범위에서 잡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 백신이 상용화되면 매년 백신주사를 맞을 필요없이, 단 한번 접종을 통해 매년 변종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게된다.

강상무 교수는 2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신을 한번 맞으면 평생 맞지 않아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지난 5년간의 연구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학계에서도 이번 논문의 주제와 비슷한 내용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의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강교수는 1998년 앨라배마 대학에서 에이즈(AIDS) 바이러스학 및 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10년간 에모리대 의대 미생물 및 면역학과 교수로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9월 조지아 주립대로 소속을 옮겼다. 강 교수는 지난 3월 한국의 고려인삼학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한 '제10회 국제인삼 심포지엄'에서 "홍삼이 백신의 효능을 한층 높여주고 신종인플루엔자(H1N1) 감염에 대해서도 방어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 정부와 미국의 내셔널 헬스 인스티튜트(NIH)의 펀드로 이뤄져 주목된다. 연구에는 조지아 주립대학을 비롯해, 에모리대 의대 산하의 백신연구센터, 성신여자대학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강 교수는 "최근 NIH로부터 5년 동안 150만달러에 달하는 펀드를 받게 됐다"면서 "관련 연구를 계속 추진해 면역학과 백신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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