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차시장 월세중심 급격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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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임대차시장이 전세에서 월세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1월과 지난 8월 서울.수도권지역에 거주하는 1천여가구와 부동산중개업소 200곳을 상대로 한 전월세 주택시장 조사결과, 전세거래비중은 74.7%에서 59.6%로 낮아진 반면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거래비중은 25.3%에서 40.4%로 높아졌다.

계약만기된 전세물건이 월세로 전환되는 비율도 작년 11월 22.4%에서 지난 8월43.9%로 2배가량 늘었으며 월세 전환의향을 가진 집주인의 비율도 23.9%에서 35.2%로 상승했다.

이중 순수월세 비중은 작년 7.3%에서 금년 7.8%로 상승폭이 미미했으나 보증부월세 비중은 작년 18%에서 금년 32.6%로 뛰었다.

서울.인천.성남.수원 등 수도권 10개도시의 평균 월세전환이율은 금년 8월 현재 월 1.1%로 작년 11월의 1.4%보다 0.3%포인트 낮아져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작년 11월 59.2%에서 금년 8월에는 66%로 상승했으며 18평형 이하 소형주택이 중대형 주택에 비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다소 높았다.

특히 전세금이 오를 경우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규모를 줄이거나 주택유형을 바꾸고 거주지를 옮기는 등 주거의 하향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구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김혜승 책임연구원은 "전세의 월세전환 현상은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 반환자금 마련문제를, 세입자에게는 상승하는 전세가격 및 시중금리보다 높은 월세이율로 인해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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