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밝이술 팔아 소리 찾아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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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네 닫힌 귀를 열 수 있다면 지혜로 넘치는 잔을 하늘 우러러 비우리다.”

세시 풍속으로 전해오는 ‘귀밝이 술’로 청각 장애인의 인공달팽이관 수술비를 지원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천등산박달재주조는 울산시 북구 메아리복지원이 펼치는 귀 문화 사업을 돕기 위해 알콜농도 10도인 살균 탁주인 귀밝이 술을 생산,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청각장애인을 돕기로 했다.

메아리복지원은 14일 오후 2시 복지원 강당에서 천등산박달재주조와 ‘소리없는 세계에 소리 찾아주기 협정식’을 맺는다.

귀밝이 술(가격 7백50원) 한 병이 팔릴 때마다 50원씩을 적립해 인공달팽이관 수술비로 지원된다.

이 술은 협정식이 체결되는 14일 이후 전국에 판매될 예정이다.

김복환 대표는 “메아리복지원이 1994년부터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을 지원하는 사업를 펼치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귀밝이술을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메아리복지원은 지난 연말까지 귀문화 사업을 펼쳐 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 43명,수술 전 종합검사 1백55명,보청기 제공 47명,기형 귀 환자 2명 성형수술비 지원 등을 해왔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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