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환상동화|최요섭 지음 「일곱개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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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요섭씨의 제2동화책「일곱개의 얼굴」은 요즘 보기 드문 장편동화로 아동 문학계에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이 작품은 다채로운 장면 전개와 환상동화로서 독자에게 불신감을 주는 일없이 끌고 나가는 힘을 높이 사고 싶다. 그것은 그 소재 선택과 구성에 적절성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줄거리의 진행에 무리가 없는 전개법과 동감 및 찬의를 느끼게 하는 선의의 교육성은 이 작가가 장편동화 작가로서의 발판을 쌓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철수」와 그의 또 하나의 정신인「수철」이의 일곱가지 세계의 편력에서 재미와 공감을 느끼는 그 밑바닥에 깔려있는 기독교적 정신. 그것은 자칫하면 문학에서 이탈되기 쉬운 교육성을 바로잡고 있다.
좀 욕심을 부리자면「철수」가 들어간 수중국의 노인이「철수」를 신임하는 이유가 흐려있고 말미의 처리가보다「다이내믹」했더라면…하는 것이다. <이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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