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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전면 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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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전국적인 규모로 교세를 떨치고 있는 왜색 종교인 천리교에 대해 「메스」를 가했다. 경찰은 천리교에서 일본자금을 들여와 정치적 기반을 굳게 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천리교 총본부의 장부일체를 압수, 전국에 널려있는 3백59개소의 교회 및 포교소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경정보과는 12일 상오 천리교 재무국장 이경화(43·서울 성동구 신당동107)씨를 사문서변조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하고 교통 최재한(58·부산남성교회) 교정부장김상수(68·학원교회) 교화부장 김대봉(대구교회 회장) 심사부장 배대봉(진해동광교회 회장)재단이사장 김진조(서울·경기교회교주)와 그의 처 김판순(재단이사) 등 6명을 수배했다.
천리교 교단 및 재단이사직에 있는 이들은 63년 3월부터 작년 말까지 전국의 교회 및 포교소에서 올려온 월정금, 회사금, 본부건립기금 1천 2백만원 중 섭외비, 교회수리비의 이름으로 3백여 만원을 부당 지출했다는 것인데 재무국장 이씨는 증빙서류를 변조해서 55만 7천여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특히 재단법인 인천리교의 자금과 포교자금 등을 일본에서 불법으로 들여 왔는지의 여부에 수사의 촛점을 두고있으며 최근 정치적인 기반을 굳히기 위해 국회의원 등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하고있다.
천리교의 재정은 신자가 포교소, 교회, 중앙본부 단위로 비치되어 있는 소위 음덕함(연부함)에 성금을 희사하면 포교소는 교회로 월당 3백원 이상을, 교회는 교구에 1천원 이상을 각각납입, 중앙본부에 집중하게 되어있다. 「우주만물의 창조주인 천신」을 신봉한다는 천리교는 교구장·교회장·포교소장·신자 등의 직제로 구분되어 교직자(포교사)는 총본부에서 3개월의 수양과를 졸업한 뒤 「교인」의 칭호를 받는다.

<천리교란?>
천리교는 1838년 일본여인 「나까야마」가 일본 나량현 천리시에서 창립, 1917년 서울 동자동 15번지에 「천리교관리소」가 설치된 것이 우리나라의 시초이며 1954년 대한천리교 본부로 개칭되고 1963년 3백30만원의 자금으로 재단법인 대한천리교단으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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