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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솔리니 뇌 찾기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태리의 무자비한 독재자이며 2차 대전 원흉의 한 사람인 「뭇솔리니」의 뇌가 아직도 미국에 있다하여 그 미망인이 반환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21년 전에 죽은 거인(?)은 또다시 심심 않은 화제의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반환청구를 받은 「워싱턴」은 즉시 찾아보려고 손을 썼으나 아직은 알쏭달쏭한 이야기뿐이고 단지 「뭇솔리니」의 뇌가 두 조각으로 나누어져 1945년 늦게 미국에 가져온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현재로서 독재자의 뇌 행방에 대한 하나의 지침은 「워싱턴·이브닝·스타」지의 도서실에 있는 자료기록철인데 여기에 기록돼있는 것도 아주 흐리멍텅한 것이다.
종전당시에 기자였으며 지금은 「콜럼니스트」인 「매켈웨이」씨가 55년에 「뭇솔리니」의 뇌를 찾아보려고 애쓴 일이 있다는 것이다. 「매켈웨이」씨는 「뭇솔리니」의 뇌 행방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때 「뭇솔리니」의 뇌가 어딘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나는 여러 사람을 찾아 수소문해서 결국 정신병원인 성「엘리자베드」병원의사 「오버홀저」씨를 찾아갔다. 그 때 「오」씨는 단단히 잠가둔 금고를 열고 「알콜」병 속에 넣어둔 자그마한 불그죽죽한 덩어리를 가리키면서 이게 「뭇솔리니」의 뇌라고 말했다. 꼭 닭의 간 같은 것을 가리키면서….
그리고선 다시 금고 속에 넣고 잠그더라는 것이다.
그후 「오버홀저」씨의 미망인은 자기망부의 소유물 중에서 「뭇솔리니」의 뇌 같은 것은 없었다고 주장. 이래서 한 조각의 뇌 행방은 감감하게 꼬리를 잡기 어려운 상태이고-.
나머지 한 쪽은 미군병리학회에 실험용으로 기증되었다. 그후 동 학회소속 의학박물관에 돌려졌다.
그런데 이 박물관의 대변인은 AP기자에겐 없다고 잡아떼고 AFP기자에겐 보관은 하고 있다고 말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45년 4월 28일 몇 사람의 부하와 같이 「스위스」로 도망치던 독재자는 정부 「클라다·타치」와 함께 게릴라들에게 잡혀 「코모」호반의 작은 마을 「동고」에서 거꾸로 매달려 총살을 당하였고, 드디어는 짓밟히는 몸이 되어 그 때 뇌가 크게 파손되는 통에 의학적 실험을 못하고 시일이 흐름에 따라 흐지부지 되었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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