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부터 「넉·다운」공세 서강일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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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강범석 특파원】「프로·복싱」세계「주니어·라이트」급 2위인 한국의 서강일 선수는 10일 밤 동경 「고라꾸엔」에서 벌어진 동양동급「챔피언」 일본의 소전의명 선수와의 「논타이틀」 10회전 경기에서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두어 사실상의 동양「챔피언」이 되었다.
수많은 교포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1회전에서 「넉·다운」을 뺏고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서 선수는 「게임」이 끝난 후 『「컨디션」이 나빠 5회 안에 KO시키지 못했다. 음식과 기후가 맞았던들 좀더 잘 싸울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강일 선수의 승리로써 일본에서 가장 빠르다는 소전 선수는 세계 정상의 꿈을 포기치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서 선수는 다시 세계 「타이틀·매치」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서 선수의 승리는 강춘원 선수에 이어 올해 일본에서 한국이 거둔 두 번째의 쾌승이다.
소전 선수는 오는 3월 24일 한국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인 임종태 선수와 일본에서 동양 「타이틀·매치」를 벌이게 되는데 임 선수가 「찬스」를 잘 잡는다면 KO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과>
▲1회=팔이 길고 「스피디」한 서 선수는 짧은 탐색전에서 자신을 갖고 소전의 턱에 강한 「원·투」를 명중, 소전을 「다운」시켰다. 이때의 「펀치」가 강해 소전은 완전히 KO되는 듯 했으나 「카운트」9에 억지로 일어나 KO패를 모면.
▲2·3회=자신을 얻은 서 선수는 2회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와 수세에 몰린 소전을 연타. 「스피디」한 소전은 「링」에 몰려 가끔 양 「후크」로 공격했으나 서 선수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었다.
▲4·5회=초반의 「다운」에서 회복한 소전은 4회에 들어 반격. 이 반격은 5회 초까지 계속 되었는데 서의 「카운터」로 다시 수세에 몰리기 시작.
▲6·7·8·9회=서 선수가 계속 「원·투·스트레이트」에 이은 「어퍼커트」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자 소전은 오른쪽 눈이 째져 피를 흘리기 시작, 전세는 완전히 서 선수의 승리로 기울었다. 소전는 「홀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10회=소전의 최후반격. 서 선수는 이 반격에 주춤하는 듯 했으나 노련한 「게임」운영으로 「인파이트」를 피해 무난한 판정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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