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미국, 일본에 훈련 캠프 가계약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자메이카를 물리치고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쥔 미국이 일본에 베이스캠프를 정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타리카에 이어 북중미-카리브 지역에서 두 번째로 본선에 진출한 미국은 내년 월드컵 훈련 캠프를 일본 미야자키시에 차릴 계획이다.

미야자키현 월드컵축구 베이스 캠프 유치추진 협의회는 미국이 미야자키현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가계약을 단계라고 발표했다. 그 외에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도 가계약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올 12월에 있을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으로 경기 배정을 받으면 훈련 캠프를 한국에 설치할 지 일본에서 그대로 운영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미야자키시는 금년 2월에 네덜란드와 정식적으로 캠프사용에 대한 계약을 맺었으나 네덜란드가 탈락하는 바람에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후 다른 나라를 유치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발 빠른 준비와 활동으로 알짜 팀들을 유치하고 있다.

축구보단 야구로 유명한 도시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항상 이곳에서 봄 훈련 캠프를 차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야자키시측은 미국과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으면 테러로 인한 표적이 될 가능성을 감안, 경비 강화를 위해 자위대의 협력을 포함한다는 계획까지 수립,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남아프리카 축구협회도 자국 팀이 일본에서 경기를 할 경우 우에노시를 사용하기 원한다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트레이닝 캠프

트레이닝 캠프란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이 대회 전 현지 적응을 위해 미리 찾아와 훈련하는 장소다. 선수단은 물론 보도진과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오기 때문에 '월드컵 특수' 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약 3천명의 극성 팬들이 트레이닝 캠프에 미리 진을 친다고 한다. 따라서 도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트레이닝 캠프라는 말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진척이 늦다. 경남 남해군과 울산시, 전북 무주군 정도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40여개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표명했지만 제대로 시설을 갖춘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월드컵조직위의 실무 관계자는 "신청한 지자체조차도 '부대시설 건설을 위한 예산을 지원해 달라' 며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알짜 팀들이 모두 일본에 캠프를 차리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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