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브레이브스 적지서 먼저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확실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10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브레이브스는 10일(한국시간) 엔론필드에서 벌어진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치퍼 존스의 3점 홈런에 힘입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7-4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초반 브레이브스의 공격은 4번 타자 브라이언 조던이 이끌었다. 조던은 1회초 선두타자 마커스 자일스와 치퍼 존스의 안타로 맞은 1사 1·3루의 기회에서 희생 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애스트로스 선발 웨이드 밀러에게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애스트로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5회 브래드 아스무스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6회 모이세스 알루의 내야 땅볼 때 훌리오 루고가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브레이브스는 불펜과 수비에서 애스트로스보다 우위에 있었다.

7회말 선발 그렉 매덕스에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루디 사인즈는 애스트로스의 상승세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등판한 존 스몰츠도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애스트로스의 마이크 잭슨은 키스 록하트에게 2루타, 자일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3-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훌리오 프랑코가 친 볼을 유격수 루고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1사 1, 2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프렌차이즈 플레이어” 치퍼 존스. 존스는 잭슨에 이어 등판한 특급 마무리 윌리 와그너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전까지 와그너에게 8타수 무안타·6삼진으로 부진했던 존스는 야구는 기록이 전부가 아님을 입증하듯 결정적인 순간에 제 몫을 다했다. 루고가 병살타로 연결했다면 동점으로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방은 얻어맞은 애스트로스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양 팀은 9회 1점씩 주고 받았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브레이브스는 이날 승리로 99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4연패, 200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연패했던 부진에서 벗어나며 포스트시즌 7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애스트로스는 포스트시즌 7연속 블론세이브를 이어가며 큰 경기에서 약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11일 벌어질 양 팀간의 2차전에서 브레이브스는 좌완 톰 글래빈이, 애스트로스는 우완 데이브 물리키가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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