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엽연초조합 수매중단…단체 행동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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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엽연초생산조합이 담배인삼공사의 수매등급 판정에 반발, 잎담배 수매를 중단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엽연초생산조합 중앙회(회장 정관용.충북 진천조합장)는 전국의 39개 지역 생산조합들이 담배인삼공사의 잎담배 등급 판정 완화를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3일째 수매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이들 조합은 오는 16일까지 담배인삼공사측이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 담배인삼공사 본사 앞에서 1천여명의 잎담배 재배 농민들이 참여하는 규탄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특히 일부 조합은 이날 지역별로 생산된 잎담배(무가치엽)를 가져와 태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엽연초생산조합 관계자는 "올해 가뭄으로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10% 이상 줄었는데 담배인삼공사가 등급 판정마저 낮게 해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다"며 "담배인삼공사는 농민들의 처지를 고려해 수매등급 기준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외국업체로부터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시장보호와 해외 수출을 위해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며 "등급 판정도 예년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농민들의 반발을 고려, 생산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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