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4대 중 1대꼴로 배출가스 검사 불합격

중앙일보

입력

수입자동차 4대 가운데 1대는 국내 기관이 실시하는 배출가스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배출가스검사를 받은 507대의 수입자동차 가운데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량은 141대로 불합격률은 27.8%나 됐다.

불합격률은 지난 97년도에 5.1%에 불과했으나 이후 점차 높아져 98년 6.1%, 99년 10.8%로 증가했다. 또 올해는 지난 8월말까지 검사를 받은 873대 중 199대(22.8%)가 불합격판정을 받았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올해 검사대수 481대 가운데 33.6%인 159대가 기준을 초과하는 등 3대 중 1대 꼴로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국별로는 일제차의 불합격률이 가장 높아 작년의 경우 검사를 받은 102대중 41대(40.2%)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수입차의 불합격률이 높은 것은 지난 99년부터 중고 외제차를 수입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수입차 딜러들이 주행거리가 많고 노후한 차량을 무분별하게 들여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새차는 일부만 골라 배출가스 검사를 하지만 중고자동차는 전차량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수입차는 국내 자동차 검사방식과는 다른 부하검사를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차량에 비해 불합격률이 높게 나올 수 있다"면서 "검사에서 불합격된 차량은 등록을 할 수 없어 국내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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