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주요공약 발표때 항상 뒤 지킨 두사람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증권회사의 주주총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봄. 여의도 증권가에선 ‘박근혜 인맥’을 사외이사로 임명한 회사들이 화제가 됐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박근혜 네트워크’를 터놓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증권업계에서 주목한 이들은 KTB투자증권의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현대증권의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였다. 이들은 현재 박근혜 당선인의 핵심 정책 브레인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의 흐름에선 누구보다 셈이 빠른 금융업계가 정확히 맥을 짚은 셈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정책 인맥 가운데 안종범·강석훈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에 배속됐다. 박 당선인의 지근거리에서 정책을 다듬고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박 당선인이 중요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항상 곁을 지켰다. 박 당선인이 공약을 발표한 뒤 유세 일정 때문에 기자회견장을 급히 떠나면 자세한 정책 설명은 이들이 맡았다.

 박 당선인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재계인맥은 넓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재계인맥 가운데 주목받게 됐다. 재계의 서강대 인맥도 관심을 끌고 있다. 18대 의원을 지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대표적인 서강대 인맥으로 통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 김철규 SK텔링크 사장은 박 당선인과 같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박 당선인의 서강대 인맥으로 꼽힌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을 도운 정몽준 의원은 박 당선인과 함께 1964년 서울 장충초등학교를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이 밖에 삼성그룹 출신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허용수 GS 전무 등이 재계인맥으로 분류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