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그리운 남편얼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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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앙일보사주최로 서울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리고있는 월남전선 및 대이골 종유동사진전시회는 3일째인 28일 그 인기가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27일하오 김명운(여·서울 서대문구 대현동11)씨는 전시된 사진에서 육룡부대에 종군하고있는 자기의 남편(해병 대위 박영욱) 의 얼굴을 발견하는 순간 격한 반가움에 울음을 터뜨려 주위의 관객까지 울먹이게 했고 한 노인은 아들의 얼굴을 발견하고 현장직원에게『나는 생전 처음 가는 곳이지만 「다방」이라는데 가자』는 등 월남파병가족의 인기를 모으는가하면 대이골에 구미가 당긴 성급한 관람객들은 하루 빨리 그 곳에 가고싶으니 신문사가 도와달라, 관광단을 모집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또 대학의 연구실과 각급 학교에서는 단체관람과 학교순회의 신청 쇄도로 한정된 전시기간이 그들을 아쉽게 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에선 복권의 추첨이 있어 인기 있는 오락「프로」가 있었는데도 그쪽은 텅텅 비고 전시장은 초만원을 이루어 임시조치로 전시장을 더 넓혔는데도 차례를 기다리는 장사진은 아래층 계단까지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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