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통의 유럽 강호들, 영광 재현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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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축구대회 예선에서 마지막까지 결과를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속출했지만 전통의 유럽 강호들이 속속 본선에 합류, 재기의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끝난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러시아, 포르투갈 등 6개팀이 새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어 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를 포함한 모두 10개의 본선 진출팀이 가려졌다.

이 중 일찌감치 본선에 진출한 폴란드를 비롯해 러시아, 포르투갈, 스웨덴은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 사정과 불운이 겹쳐 98년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팀들. 특히 통산 6차례나 본선에 나갔던 러시아는 91년 옛 소련이 붕괴된 뒤 98년 대회에서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팀. 그러나 힘과 조직력을 겸비한 러시아는 이번 대회 1조 예선에서 슬로베니아와유고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 옛날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70-80년대에 동구권의 맹주로 군림했던 폴란드도 80년대 중반 자유노조의 민주화 투쟁으로 시작된 정국의 혼란을 겪은 뒤 유망선수 발굴과 기반시설 확충에 집중투자해 16년만에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60년대를 주름 잡았던 포르투갈도 86년 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에 본선에 올랐고 누누 고메스, 루이스 피구, 세르히우 콘세이상등 호화멤버들은 내년 월드컵에서 우승컵까지 넘보고 있다.

또한 헨릭 라르손이 이끄는 스웨덴도 통산 10번째로 진출한 본선 무대에서 돌풍을 준비하고 있고 `축구 종가'라는 자부심에 걸맞지 않게 부진의 길을 걸어왔던 잉글랜드도 라이벌 독일이 속한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도무난히 본선에 올라 강호의 전통을 이었다.

반면 이들과 같은 조에 속했던 또다른 강호들은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98년대회 4강까지 진출했던 네덜란드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 밀려 예선탈락,이번 예선에서 최대 희생양이 되는 이변을 연출했고 통산 9회 본선 진출국 유고도마찬가지 입장이 됐다.

네덜란드, 유고와 비한다면 다소 나은 상황이지만 `전차군단' 독일과 본선무대7회 진출국 루마니아 등은 11월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안간힘을 쏟게 됐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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