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다 청소년기 치아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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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치과에는 교정치료를 받기 위한 청소년들의 내원이 늘어난다. 긴 치료기간이 필요한 치아교정은 방학 중에 시작해야 시간적인 부담을 덜 수 있고,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교정장치나 치료기술 발달로 치료기간이 단축되는 가운데 교정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과거엔 치아교정을 하는데 2~3년씩 걸려 청소년들이 불편해 했다.

 치아교정은 치료범위에 따라 ‘전체교정’과 ‘부분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치열은 고르지만 앞니 부분이 조금 삐뚤어진 경우 또는 앞니 사이가 살짝 벌어진 경우에는 부분교정이 효과적이다. 부분교정은 비뚤어진 치아만 집중적으로 단기간에 바로잡아 주므로 보통 3~6개월 정도 지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전체교정에 비해 치료범위가 작기 때문에 치열이 심하게 삐뚤어 졌거나 튀어나온 돌출입의 경우에는 부분교정보다 전체교정을 받는 편이 좀 더 효과적이다.

 만약 금속형태로 된 교정 장치가 남의눈에 띄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세라믹 교정장치’ 또는 ‘설측 교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세라믹 교정장치는 치아에 부착하는 브라켓이 치아색과 비슷해 입을 벌려도 교정장치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설측교정은 치아 안쪽으로 교정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웃거나 말할 때에도 교정장치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치아교정은 와이어를 철사로 조여 치아가 이동하도록 유도했지만 세라믹 교정장치와 설측교정은 철사대신 교정장치에 내제된 덮개를 열고 닫는 방식인 자가결철브라켓을 이용한다. 이는 마찰을 줄일 수 있어 치아의 이동을 빠르게 진행되게 한다. 또한 장치의 크기가 작고 얇아 이물감이 적기 때문에 음식물을 먹을 때 불편함을 덜어주고 통증도 거의 없어 어린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반면 치열은 괜찮은데 유난히 앞니가크거나 작은 경우, 앞니 사이가 벌어진 경우, 덧니가 있는 경우 등 치아가 부분적으로 문제가 될 때는 급속교정방법인 ‘라미네이트’로 교정효과를 볼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문제가 되는 치아를 0.5㎜정도 삭제한 뒤 치아의 색과 강도가 비슷한 세라믹판을 덧붙이는 치료법이다. 별도의 교정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치아의 교열개선과 더불어 미백효과까지 볼 수 있다. 환자스스로 원하는 치아의 모양과 크기, 색을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청소년기에는 치아와 위·아래 턱이 성장하는 시기다. 때문에 청소년기의 치아교정은 부정교합의 원인과 구강 골격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해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 턱과 치아의 성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필수다. 이를 위해 3D진단시스템 등을 통해 치아와 얼굴뼈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맞춤형 치료를 통해 치료기간과 심미성의 만족도를 높이고 교정유지장치의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재교정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이양구 아이디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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