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시설 괜찮고 값 싸고'…민간서 만드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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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용인 신봉.동천지구에서 나온 우남.우미임대아파트는 청약경쟁률이 최고 3.7대 1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들 아파트를 임대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은 불법거래될 정도였다. 같은 날 같은 지구에서 동시분양한 일반분양아파트가 미달사태를 빚은 것과 대조적이다. 조인스랜드(www.joinsland.com) 참조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민간임대아파트가 큰 인기다. 주택공사.지방자치단체가 내놓는 공공임대아파트에 비해 임대료가 비싸지만 20~30평형대로 규모가 크고 일부 아파트 마감재 수준은 일반 분양분과 별 차이가 없다. 전셋값에 살다가 입주후 2년 6개월이 지나면 주변시세보다 10~20% 싸게 분양받을 수 있다. 분양가를 미리 제시해 나중에 분양전환 때 추가부담 시비를 없앴고 분양가 역시 같은 평형 일반분양분보다보다 싼 것이 많다. 실제로 이번에 신봉.동천에서 나온 우남.우미 임대분의 확정분양가는 동시에 분양한 비슷한 평형 일반아파트에 비해 최고 20% 정도 낮게 책정했다.

◇ 어디서 얼마나 나오나〓4분기 중 건설회사가 내놓을 민간임대아파트는 전국적으로 1만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방 택지개발지구에 많이 몰려 있지만 용인.광주.시흥 등 수도권에서 선보이는 것도 적지 않아 전세난으로 고민하는 세입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건영은 이달 말 시흥 시화지구에서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5백30여가구를 내놓는다. 분양면적이 29평형이지만 전용면적이 25.6평이어서 일반 아파트 32평형과 같다.

부영은 연말까지 김해장유.김해북부.구미구평 등지에서 5천2백여가구를 선보인다. 모두 택지개발지구여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다. 우남종건은 12일께 경기도 용인 기흥 고매리와 화성 태안읍 등 2곳에서 5백79가구를 분양한다. 31~33평형으로 1억1천만원의 확정분양가를 제시했다.

◇ 청약자격〓국민주택기금 지원 여부와 분양면적에 따라 청약자격이 다르다.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은 전용면적 18평 이하는 청약저축 가입자만 분양받을 수 있다. 세대주및 배우자를 포함한 전원이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부터 입주 때까지 무주택자여야 한다.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은 전용면적 18평 초과 25.7평 이하는 청약저축.예금.부금 가입자가 모두 청약할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으면 회사측에서 분양조건을 정할 수 있다. 따라서 청약 전에 자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임대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쓴 뒤에도 종전 자격이 유지돼 다른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 부실공사 주의〓일부 민간 임대 아파트의 경우 부실 공사로 말썽을 빚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부실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부실업체를 가리기 힘 들다. 세입자들이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대분양받기 전에 해당회사가 지은 아파트 입주자를 탐문해 신뢰도를 알아보는 게 좋다.

서미숙 기자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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