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부엌일해도 체통과 무관 91%

중앙일보

입력

기혼 남녀 10명중 9명 (90.9%) 이 남성이 부엌에 들어가도 체통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 가정 중 3 가정 (31.3%) 은 주로 남성이 가사 노동 (살림) 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사노동에 대한 남녀평등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지난달 전국 기혼 남녀 1천3백50명 (남성 5백40, 여성 8백10명) 을 대상으로 생활문화 속의 남녀평등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6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84.6%가 가사 노동이 다른 경제활동의 가치와 비슷하거나 (52.4%) 훨씬 높다고 (32.2%) 답해 가사 노동의 경제활동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 사회의 명절증후군에 대해 '가족들이 일을 나눠 주부의 역할을 덜어줘야 한다' 는 응답이 남성에서 47.8%로 나타나 여성의 43.1% 보다 높았다.

그러나 '명절 가사일을 남성이 동등하게 분담하거나 적극 참여한다' 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7%에 불과해 생각 대로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는 누구의 몫이냐는 물음에서는 부부 공동의 몫이라는 의견이 72.7%로 남녀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26.1%는 아내가 해야한다고 답변했다.

자녀 교육에 대한 결정권은 '어머니에게 있다' (34.4%) 는 응답이 '아버지에게 있다' (4.6%) 는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한편 부부가 집안의 모든 일에 똑같은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78.3%로 높았고, 재산을 부부 공동 명의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72.9%에 달했다.

응답자의 71.7%는 자녀에게 남녀평등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부부가 집안 일을 분담하거나 남녀평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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