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로야구 PS 예정대로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보이콧 사태가 막판 극적인 대타결로 파국을 피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오후 6시 합동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문제를 재검토하는 조건으로 7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는 데 합의했다" 고 밝혔다.

선수협 이호성(기아) 회장은 "포스트시즌을 바라는 팬들을 위해 프로야구 20년 만의 첫 포스트시즌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고자 양보를 했다. 각 구단이 이미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상당 부분 진행해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부터 줄이기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 며 기존 입장을 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문제는 오는 11일 선수협.KBO.구단 대표간의 3자 회동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4일 선수협이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현재 3명에서 2명으로 줄이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을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한 뒤 벌어진 사태는 이틀 만에 해결됐다.

막판 대타결의 실마리는 선수협이 먼저 제시했다. 선수협은 이날 오전 "2003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2명으로 줄인다면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겠다" 는 수정 제안을 내놓았다. KBO 이상국 사무총장은 "오늘 대화에서 그동안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많이 풀었다" 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뒤 막판 대타결이 이뤄졌다.

전날 KBO 긴급 이사회에서 강경 대응이 나오면서 선수협과 KBO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증폭됐지만, 팬들의 비난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양측 모두 포스트시즌 중단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편 7일 잠실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두산과 한화는 이날 각각 잠실과 대전에서 막바지 팀 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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