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본즈 '번개 스윙' 신화 창조

중앙일보

입력

"영원한 것은 없다. "

불과 3년 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로저 매리스(전 뉴욕 양키스)의 시즌 61호 홈런기록을 넘어 70호 홈런 신기록을 세웠을 때, 당분간 그 기록을 넘볼 주인공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었다. 맥과이어의 기록은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기린아' 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본즈는 박찬호(LA 다저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켜 기세좋게 맥과이어의 벽을 넘어섰다. 전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9회초에서 시즌 70호를 때린 기세를 이어가는 3연타석 홈런이었다.

1회말 박찬호의 바깥쪽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긴 본즈는 때리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며 타구를 응시했고, 타구가 담장을 넘는 순간 한쪽 팔을 치켜올리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리고는 홈플레이트를 밟는 순간 배트보이로 마중나온 아들 니콜라이를 번쩍 안아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홈런 7위를 기록 중인 본즈는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개인통산 5백66호를 기록, 7백홈런은 물론 행크 에런의 7백55호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일부에서는 그를 도도하며, 오만하기까지 하다고 평가한다. 팀의 클럽하우스에는 자신만의 전용 트레이닝 구역이 있고, 개인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하는 등 한마디로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기록비교] 본즈 vs. 맥과이어▶▶▶ 배리 본즈 홈런 퍼레이드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한 이런 비난들을 실력으로 잠재운다. '초음속 스윙' 으로 불릴 만한 짧고 간결한 스윙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 나이가 들면서 홈런포가 부쩍 늘었고 도루를 줄이는 대신 파워로 승부를 걸었다.

그는 지난 겨울 힘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 몸무게를 9㎏ 가량 불려 49개였던 홈런을 1년 만에 70개 이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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