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선우 구원실패로 날아간 승리

중앙일보

입력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가 또 다시 승리를 얻는데 실패했다.

6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 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선우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 했지만 구원투수가 홈런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1회말 제프 코나인의 홈런 타구를 트롯 닉슨이 기가막힌 펜스 플레이로 잡아내 가슴을 쓸어내린 김선우는 이후 5회까지 5안타 1실점의 좋은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위기는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6회말 코나인의 강습 타구에 오른 발을 강타당한 후 연속 3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3-2로 역전을 허용했다. 승리의 희망을 안겨준 것은 오리올스에서 이적한 캘빈 픽커링. 픽커링은 7회초 2사후 역전 3점홈런을 쳐내 스코어를 5-3으로 뒤집었고 김선우의 첫 선발승은 손에 닿을듯 했다.

움켜쥘뻔했던 승리가 날아간 것은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온 팀 웨이크 필드는 2사후 팀 레인스 시니어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아 김선우의 첫 선발승은 내년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레드삭스는 10회초 닉슨의 투런 홈런으로 7-5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선우는 최대 151킬로미터의 빠른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사용 오리올스 타선을 산발 9안타로 묶었고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승리를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보임에 따라 내년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밝아졌다. 호투로 인해 방어율은 6.06에서 5.83으로 낮아졌고 6이닝동안 투구수는 80개 불과했다.

한편 오리올스파크 캠든야드를 가득메운 관중들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칼 립켄 주니어가 타석에 나올때마다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김선우는 립켄을 맞아 3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6회말 두 명의 주자를 두고 잡아낸 삼진은 립켄이 배트도 내밀지 못하는 위력적인 커브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