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월남 간다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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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월남 지점 신설을 앞둔 한국은행에선 누가 첫 지점장으로 나가느냐와 신변의 안전성 문제로 요즘 화제의 꽃을 피우고 있다. 보통 2년에 한번씩 있는 해외 지점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해외로 진출해 보려는 간부급의 구미가 발동, 심심치않게 잡음을 일으키기가 일쑤인데 이번에도 역시 『좀 위험하긴 하지만 나가 봤으면』하는 의사 표시가 적지 않은 듯.
얼마 전만 해도 은행감독원 모 국장이 가장 유력하게 나돌더니 요즘은 외환 관리부 모 차장이 「다크호스」로 등장, 점점 굳어져 가는 듯한데도 간부급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자네 월남 간다지』하는게 인사가 돼 버렸다.
더구나 금통운위에서 월남 지점과 함께 「런던」 사무소 신설 문제도 다루었다는 소식이 어렴풋이 들리기 시작하자 해외 지점을 느리고 있는 사람들은 온통 안절부절.
그들은 월남 관계 기사만 나오면 신경을 돋우어 안전 문제를 캐묻기도 하는 판이라 입바른 어느 친구,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지 말고, 진짜 파월 장병들의 신변 안전 문제나 걱정해 보라』고 따끔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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