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사연」에 울음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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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하 13도를 오르내린 17일 밤12시쯤 껌팔이 소녀 김남순(13)(미동초등교5년)양은 집에 돌아가다가 추위와 허기에 지쳐 서울서대문구 중림동129 「꿈」다방 앞 얼음장 포도 위에 쓰러져 동사직전에 만리동파출소 순찰순경아저씨한테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는데…
김양은 계모의 강요에 못 견뎌 공부도 못하고 하루 1, 2백원 벌이의 껌팔이를 해오다가 이날 밤 쓰러진 것.
18일 적십자병원에서 응급치료중인 김양은 「새엄마」의 학대로 언니(20)도 집을 나간지 오래라면서 「새엄마」보다는 아빠(41)를 더 원망, 『집엔 죽어도 들어가기 싫다』고 흐느끼고있어 치료한 의사나 간호원도 울고 익명을 요구한 순경아저씨도 울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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