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할업체장 거의 별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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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공부 산하 직할 기업체 15개 중 석탄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14개의 굵직굵직한 기업체의 장들이 모두 과거 화려(?)한 경력의 장성들이 차지하고 있어 상공부가 주재하는 직할 기업체장 회의는 마치 3군 지휘관 회의를 방불케 하는 데-.
지난 11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박 상공은 개회 벽두 『사장이 아닌 사람은 퇴장해 달라』고 요청하여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부사장이 대리 참석했던 충주비료와 석유공사 대표는 크게 무안을 당하고 초연히 물러났다.
점차로 화가 치밀어 오른 박 상공, 『과거의 직위는 어떻든 지금은 상공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그 어떤 변칙적인 처신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못을 박듯 단호한 빛을 보였는데 박 상공이 예비역 공군 소장임에 비추어 불참한 민기식 충비 사장은 예비역 육군대장, 이성호 석유공사 사장은 예비역 해군 중장이라 화제.
때가 때인 만큼 불참한 측의 무성의를 탓할 만도 한데 『콧대가 높아서 다루기 어렵다』 는 정평이 있는 직할 기업체장들의 「정신적 자세」를 바로잡기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
참고로 상공부 산하 직할 기업체장들의 예편 당시 계급은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민기식 충비 사장(육군대장) ▲이성호 석유공사 사장(해군중장) ▲박태준 대한중석 사장(육군소장) ▲박영준 한전사장(육군소장) ▲박동균 대한임업사장(육군소장) ▲오범식 무역진흥공사 사장(해군준장) ▲김두찬 조선공사장(해병중장) ▲정락은 한국기계사장(육군준장) ▲박두선 광업제련사장(공군준장) ▲임원석 대한철광사장(육군대장) ▲안춘생 인천중공업사장(육군중장) ▲김윤근 호비사장(해병중장) ▲박진석 4비사장(육군준장) ▲김창규 3비 사장(공군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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