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결속과 통상증대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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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오는 2월 7일부터 11일 동안에 걸친 「말레이지아」·자유중국·태국 등 동남아 3개국 친선 방문을 통해 중공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자유 아세아의 결속 문제와 통상증대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각국 원수들과 만나 주로 한국의 동남아 시장 개척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한국이 월남에 전투 사단을 파병하게 된 이유와 입장을 설명하고 월남 파병에 뒤따를 중공 침투에 대비하기 위한 동남아 자유진영의 대비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15일 상오 청와대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번 기회에 대통령 입후보 당시에 제창한 바 있는 동남아 후진국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이며 정부가 추진하고있는 동남아 8개국 외상회담을 연내에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전 절충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상 증대를 통한 동남아 제국의 공동번영을 강조해온 박 대통령은 지난 61년 「에카페」의 주선으로 태동하다 햇빛을 보지 못한 「아시아 공동 시장」의 설립을 위한 예비 접촉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며 「아시아 개발 은행」설립에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도 의논하게 될 것이라 한다.
대미·대일 일변도 외교를 지양하고 다변화 외교를 당면 외교정책으로 내세운 정부는 이번 박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동남아 제국간의 보다 빈번한 접촉을 갖기 위한 소규모의 국제 회의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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