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골목, 백두대간, 제주올레 … I ♡ Kore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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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이 한국 방문의 해(2010~2012) 기간 동안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공동 기획한 시리즈 ‘외국인이 반한 한국’이 지난 7일로 막을 내렸다.

 week&은 시리즈에서 2010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33개월간 외국인이 직접 쓴 65편의 한국 여행기를 소개했다. 그동안 22개국 출신 외국인 66명이 참여했다. 필자 수가 여행기보다 하나 더 많은 건 공동집필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롯데월드에서 깜짝 프러포즈에 성공한 뒤, 그날의 로맨틱한 이야기를 함께 써 보낸 싱가포르 예비부부다.

서울 남산한옥마을에서 외국인 사물놀이패가 신명나게 장단을 맞춘다. 모두 국립국악원 외국인국악강좌에서 1년 이상 공부한 베테랑이다. 미국·일본 등 저마다 국적도 사연도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어준 건 풍류를 아는 나라, 한국이었다.

 지난 여행기를 국적별로 정리해 보니 미국인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9명), 영국(6명)이 뒤를 이었다. 코스타리카·요르단 등 한국인들이 쉽게 만나긴 어려운 나라 사람들도 있었다. 유명 인사도 대거 동참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 감독 제리 로이스터, 김연아 선수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 ‘론리플래닛’의 토니 휠러 회장 등이 자신이 반한 전국 곳곳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툰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일어·중국어·스페인어 등 저마다 언어로 쓴 소중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였다.

 문화도 다르고 사고 방식도 다른 외국인이 한국에 심취해 써내려간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감동적이었다.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 신선한 내용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껏 ‘외국인은 한국의 이런 점을 좋아할 것이다’ 또는 ‘싫어할 것이다’라는 무수한 추측을 비껴간 내용들 때문이다.

 지금껏 관광 전문가들은 한국에 온 외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활동으로 ‘서울 명동에서 쇼핑하기’를 꼽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다분히 오해였다. 그간의 실태 조사 응답자의 대부분이 한국 방문이 처음이어서 나타난 결과였다. 진정 한국에 반한 외국인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건 서울의 유명 관광지가 아니었다. 외려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옛 골목과 문화유적, 사철 형형색색의 미(美)를 뽐내는 팔도의 자연 경관이었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이며 시원스레 뻗은 백두대간, 호젓한 제주올레에 푹 빠진 외국인들은 누가 붙잡지 않아도 한국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주민 사무총장은 “‘외국인이 반한 한국’ 시리즈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엔 ‘외국인이 반한 한국’이 책으로 나왔다. 전체 원고 중에서 33편을 묶어 낸 『I Love Korea!』(사진)다. 여행기와 연계해 알아둘 만한 한국의 역사·문화·명소도 소개했다. 한글은 물론이고 영어·일어·중국어(간체) 4개 언어로 2000부씩 발행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17곳, 전국 호텔 50개소, 16개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국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week& 독자에게도『I Love Korea!』를 선물한다. 신청 이유와 함께 연락처·주소와 필요한 권수를 적어 한국방문의해위원회(jjijin@visitkoreayear.com)에 e-메일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책을 보내준다.

글=손민호·나원정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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