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보다 영광이 있으시길|사장 이병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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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병오서춘에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 마지않사오며, 창간한지 일천한 본보의 육성을 계속 지원해 주신 후의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신문에는 워낙 문외한인 데다가 유수한 기존 유력지의 대열에 끼여 새로 신문을 발간할 때의 위기는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22일에 창간호를 발행한지 불과 석달 남짓한 이제, 발행 부수가 이미 30만 부를 인쇄하게 되었다는 예상외의 성과에는 오직 감사의 일념뿐입니다.
그 동안 시설의 충실과 내외 보도망의 조직적 확대, 또는 사우 여러분에 대한 대우의 상대적인 개선 등, 역량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가급적인 노력을 본보에 경주하여 왔습니다. 자찬이 될까 송구스럽습니다마는 동업 선배 제지도 본보와 겨루어 시설의 개선과 사원 급여의 향상 등, 이 나라 언론 기관의 혁신적인 발전을 보여 주고 있음은 동경하여 마지않습니다.
그러나 본보 창간에 즈음하여 제가 스스로 다짐하고 사시로 공약했던 바에 비추어보면 아직도 요원한 감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정론을 개진하고, 사회 복지와 경제 후생의 증대라는 목적 위에서 자유 언론의 대도를 밝히며, 사회 공기로서의 신문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중앙일보의 사시는, 초창기라는 구실에도 불구하고 그 몇분의 일도 지면에 반영시킬 수가 없었음을 유리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다행히 독자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이 있고, 사우 여러분의 협동된 정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으므로, 새해에는 보다 보람있는 신문을 여러분 앞에 보이게 할 것으로 믿습니다. 본보에 대한 배전의 애고가 계시기를 바라오며 독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영광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1966년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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