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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회복에 나선 서「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봉균재무부 장관직무대리는 얼마 전 「대리」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거의 파격적이라 할만큼 폭넓은 부내국·과장급 인사개편을 단행하여 그 어떤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주목할만한 대포를 쏘는 바람에 새로운 파문을 던졌다.
발언의 요지인즉 ⓛ예산집행에 있어서 기획원의 예산국과 재무부의 국고국간에 마찰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니 『이 양국간 업무계통을 일원화시켜야겠다』고 말함으로써 영역확장의 의향을 비쳤고 ②장부총리의 「내년 3월경 금리재조정론」에 대하여는 『아직 그런 것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내뱉는가하면 ③장부총리주재하에 열리고 있는「B·미팅」 (금리현실화조치 이후에 생긴 은행장급회의)도 새해부터는 『내가 주관해서 운영하겠다』고…
왕년엔 재무부에 있었던 예산국이 기획원에 빼앗긴 사실, 그리고 최근 금리현실화 등 주요한 재무부 일이 기획원에서 다루어지고 있어 재무부장관은 기획원의 차관보급이라든지. 기획원 재무국이라는 야유까지 오가는 실정이라 서장관대리의 실지회복의 결의가 실현된다면 그것으로 특호급 공적이 되겠지만….
재무부 관하 전직원들에게 「드릴」에 찬 기대를 안겨준 이러한 공약이 과연 실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대편이 워낙 초노급 「불도저」라 오히려 깔릴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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