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조직 팔에 이식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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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나 기타 난소질환 치료로 난소기능이 상실되기전에 성한 난소조직 일부를 채취했다가 치료가 끝난뒤 환자의 팔에 이식, 난소의 기능을 재생시키는 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코넬대학 의과대학 생식내부분비 전문의 커틀러크 옥테이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궁경부암과 난소낭종으로 난소를절제한 두 30대 환자에게서 채취한 일부 난소조직을 팔에 이식한 결과 팔에 미니 난소가 생성되면서 정상적인 난소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중 35세의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에 앞서 방사선 조사로 기능을 잃게될 난소를 절제했는데 난소까지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절제된 난소의 작은 외피조직이 1999년 11월 앞팔(前腕) 피부밑에 이식되었다.

또 다른 37세의 여성은 양성낭종이 계속 재발해 난소를 절제한뒤 지난 4월 역시건강한 난소조직 일부가 앞팔에 이식되었다.

두 여성 모두 이 이식된 난소조직에서 호로몬이 분비되고 있으며 다만 암환자는분비량이 배란을 일으킬 만큼 충분치 않지만 배란촉진제 투여로 성숙된 난자가 생산되고 있다. 낭종환자는 난소조직 이식 6개월 후 부터 정상적인 멘스가 다시 시작되고 정상적인 난자가 생산되고 있다.

옥테이 박사는 이 두 여성은 매달 며칠동안 난소조직이 이식된 팔꿈치 바로 아래쪽에 작은 혹같은 모양이 나타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옥테이 박사는 이 방법이 앞으로 난소기능이 파괴될 수 있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임연령기의 암 환자나 불임유발 약을 투여해야하는 루푸스,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들이 치료후 아기를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난소이식 환자들이 아기를 가지려면 팔 이식된 난소조직에서 채혈하 듯 쉽게 주사기로 재취할 수 있는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켜야 한다.(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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