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탈영병 4명 마약 제조·판매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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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대량의 마약을 제조·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K씨(23·일병) 등 주한미군 탈영병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씨와 동거하며 함께 마약을 제조한 필리핀 출신 여성 D씨(27)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흡입한 김모(34)씨 등 내·외국인 12명과 B씨(25·일병) 등 미군 병사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미군병사들의 신병을 미군에 넘겼고, 의정부지검은 미군병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미군 탈영병들은 지난 3월 부대를 이탈해 의정부·동두천 지역에서 생활하며 합성대마를 커피가루인 것처럼 속여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뒤 신종마약 ‘스파이스’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서울 홍대나 이태원 클럽에서 알게 된 내·외국인과 미군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밀거래했다. 이들로부터 스파이스를 구매해 흡연한 내국인 중에는 명문대생, 학원 강사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 모두 어렸을 때 국외 거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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